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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솝과 더불어-장님과 절름발이
2015.02.28 22:33
이솝과 더불어 22-장님과 절름발이
장님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아주 험한 길목에서 걸음을 멈추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마침 그곳에서 같은 길을 가는 한 절름발이를 만났다. 그래서 장님은 절름발이에게 곤경에 처해있는 자기를 구해달라고 간청했다.
절름발이는 이렇게 대답했다. “난들 어찌하겠소. 나 자신도 걸어가기 곤란한 지경이요. 나는 절름발이이지만 당신의 다리는 꽤 튼튼해 보이는군요.”
장님이 말했다. “내 발과 다리는 튼튼하지요. 길만 보인다면 나는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겠소.” 계속해서 장님이 말을 이었다. “아!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겠습니다. 내가 당신을 업고 간다면, 당신은 나에게 장애물을 일러줄 수 있어 당신의 눈은 내 눈이 될 수 있고, 내 다리는 당신의 다리가 되는 거요.”
이 우화는, 연약한 사람도 서로 협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교훈이다.-이솝우화 ‘장님과 절름발이’
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인도의 고대 설화집 '판차탄트라(Pancatantra)'에도 나오고, 동서양의 여러 전래동화에도 많이 나온다. 바늘과 실과 같이 상호 보완하여 한 가지 용도로 쓰이는 재물을 '보완재(補完財)'라고 한다.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함으로 서로 보완재가 되어 살아가라는 교훈이 담겨있다.
지난 주초에 내가 사는 청도의 읍내 한 교회에서 청도군기독교평신도연합회가 주관하는 지역 복음화를 위한 부흥집회가 있어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. 시작 시각보다 30분 먼저 참석했는데도 회당은 꽉 차서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, 여러 교단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합심이 되어 훌륭하게 성회를 진행하고 있어 큰 은혜를 받았다. 이런 집회가 1997년부터 올해까지 아무런 다툼 없이 매년 열렸다고 하니 한국 교회의 큰 과제의 하나인 에큐메니컬 운동(Ecumenical movement)이 도시보다 시골에서 먼저 큰 열매를 맺어가는 것을 보았다.
그리고 올해는 이 연합회를 이끌어 온 회장 장로님이 지체장애인 임에도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행사준비를 다 마치고 과로로 쓰러져 진작 본인은 참석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장애우를 불편하게 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참으로 안타까웠다.
인천에서 오신 강사도 놀란 듯이 설교 중 다음과 같은 예화를 들어 어려운 일을 잘 해나가는 청도 평신도 연합회를 칭찬했다.
“미국의 유명한 문학가인 마크 트웨인(Mark Twain)이 미국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것을 풍자하여 이런 조크를 남겼다고 합니다.
‘개와 고양이를 한 우리 안에 넣어 보았더니 잘 지냈다. 이번엔 새, 돼지와 염소를 한 우리에 넣었다. 시간은 걸렸어도 잘 지내는 것이었다. 이번엔 장로교, 감리교, 침례교인을 함께 있도록 했다. 그들은 결코 잘 지내지 못했다’“
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연합을 말씀하신다. “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,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” (요15:5)
이 말씀에 따라 사도 바울도 그의 편지에서 부부가 하나 됨의 연합(엡5:23~32)을 기록했고, “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”(롬6:5), “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니...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”(골2:2,19)고 각각 기록했다.
http://blog.naver.com/kjyoun24/2202865916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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